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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시래기 조림

개인적으로 나폴리 스타일의 화덕 피자를 선호하지 않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가끔 방문하곤 합니다. 보통 어느 핏제리아를 가던 마르게리따, 디아볼라, 그리고 프리아리엘리 살치챠 이렇게 3가지 피자를 주로 먹는데 이 프리아리엘리 피자를 먹을 때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음식이 하나 있었죠. 그것은 바로 시래기 조림. 살치챠의 향과 프리아리엘리의 맛이 꼭 어릴 적 엄마가 해주셨던 멸치 시래기 조림이 생각이 났습니다. 보통은 된장으로만 간을 하는데 저희집은 된장에 물에 씻은 묵은지를 섞어서 구수하면서 새콤한 맛에 후루룩후루룩 넘어가는 그 맛이 생각이 나서 만들어 봤습니다. 시래기를 잘 씻고 삶고 불려서 준비하고 매장에서 만든 뽀르게따를 이용합니다. 뽀르게따를 만들때 파슬리, 펜넬 등의 다양한 허브가 들어가는데 이 펜넬..

나와 칠리(콘 까르네)의 이야기....

다양한 음식에 감초처럼 두루 쓰이는 검증된 맛의 소스 중 하나가 바로 이 칠리, 정확히는 칠리 콘 까르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핫도그에 올리면 칠리 핫독, 햄버거에 올리면 칠리 버거, 감튀에 올리면 칠리 프라이 등등 그 쓰임새도 다양하고 인기도 좋아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토마토+고기+매콤한 맛의 조합은 정말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죠. 향이 강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크게 튀는 향이 없어서 그런지 한국에서도 많이 좋아하는 맛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처음 이 칠리라는 음식을 접한 건 초등학교 시절이던 90년대 초반 동네에 생긴 웬디스라는 햄버거 매장에서였습니다. 삐삐 머리 소녀의 로고가 인상적이었던 웬디스는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특이했던 것 같습..

차돌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

많은 음식을 먹어보고 만들어도 봤지만 아무것도 없는데 너무 맛있는 음식이 있습니다. 제게는 그런 음식 중에 하나가 치즈스테이크 샌드위치인데요. 이번 이야기는 뉴욕에서 부터 시작된 필리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와 묵직한샌드위치의 차돌치즈스테이크 샌드위치까지 이어지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입니다. 필리치즈 스테이크를 처음 맛 본것은 뉴욕에서였는데요, C.I.A를 입학하기 전 10개월 정도 맨해튼에 어학원을 다니면서 뉴욕의 바이브를 온몸으로 체감하던 때였습니다. 영어에 영자도 모르던 제가 뉴욕에 간지 100일 정도 지난 2006년 가을즈음 이제 슬슬 겁이 없어지고 여전히 영어는 잘 못하지만 무작정 들이대기 스킬이 생겨서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며 먹고 마시고 듣고 하며 조금씩 나만의 뉴욕의 먹거리 맵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배달이야기(Part.1 배달비)

오늘은 배달 전문점의 현실이랄까 그런 것들을 조금 얘기해 볼까 합니다. 바로 시작하면 첫번째로 많은 분들이 유튜브나 기사를 통해 비싼 배달비 이런 이슈에 관해 한 번쯤은 접해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과연 배달비 어떻게 책정을 할까요? 일단 배달비를 책정을 보기 전에 배달의 방식을 먼저 설명해 드려야 조금 더 정확해지니 배달의 방식에 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배달의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배달대행, 직접배달, 그리고 마지막으로 플랫폼배달이 있습니다. 배달대행 지역의 배달 전문 사무실이 있고 그 사무실에 소속된 기사님들이 있습니다. 매달 기본료로 15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계약을 체결합니다. 그리고 가게 주문이 들어와 배달 의뢰를 맡기면 배달 한 건마다 일정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기본..

유튜브 촬영의 추억(Part.1)

유튜브 채널 중에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물 흐르듯이 편집해서 보여주는 채널들이 있다. 생생한 FHD영상에 ASMR도 아닌 것이 주방의 다양한 소리들이 더해지니 별생각 없이 틀어 놓고 보다 보면 어느새 십몇 분이 훌쩍 지나가는 영상들인데 보다 보면 새로운 음식점을 발견하게 돼서 좋은 점도 있고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딱딱 아구가 맞아떨어지는 영상이 힐링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일부러 챙겨서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추천영상에 올라올 때면 꼭 시청하던 영상을 만드는 유튜버 바로 야미보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 들었던 생각은 왜? 뭐지? 우리 가게에? 란 생각이었고 30여 분간 통화를 하며 우리 샌드위치의 종류들과 각 샌드위치들의 자세한 프랩 방법과 최종 샌드위치를 만드는 법을 설명..

묵직한 스탬프 쿠폰

묵직한 샌드위치에는 포장 및 방문 고객들을 위한 몇 가지 혜택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일반 샌드위치는 개당 1000원씩 할인이 된다는 것과 샌드위치 1개에 스티커 1개씩 지급하는 스탬프 쿠폰이 있다. 이 스탬프 쿠폰의 경우는 10개의 스티커를 모으면 종류에 상관없이 샌드위치 1개가 무료로 제공이 된다. 거기에 스탬프 쿠폰의 경우는 처음 첫번째 카드 즉 스티커 10개를 모으면 샌드위치 1개 증정이지만 두 번째 카드부터는 랜덤 하게 다양한 요리가 제공된다. 그래서 지금까지 총 4장의 카드를 모은 고객님의 경우 두 번째 카드에는 샌드위치 1개와 과일치즈+ 바게트빵 세 번째 카드에는 샌드위치 1개 + 비프 부르기뇽을 네 번째 카드에는 샌드위치 1개 + 프리마베라 링귀네 파스타를 만들어 드렸다. 나도 이런저런 ..

버팔로 치킨 샌드위치

오늘은 묵직한 샌드위치의 샌드위치들 중 가장 많은 수난을 겪은 버팔로 치킨 샌드위치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먼저 버팔로 윙이 무엇인가? 물소 버팔로와는 무슨 관련 있는 것인가? 사실 이 버팔로 윙의 시작은 1964년 뉴욕주에 있는 버팔로라는 동네의 앵커 바라는 작은 바의 주인이 팔고 남은 치킨윙에 매운 소스를 버무려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에게 야식으로 만들어 주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때 사용한 소스가 버팔로 소스라는 이름으로 이제는 당당히 미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소스로 자리 잡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버팔로 소스의 특징은 코를 찌르는 새콤한 첫 인상과 짭조름하고 매콤한 맛을 자랑한다. 그래서 보통 블루치즈로 만든 새콤달콤한 디핑 소스와 함께 제공되는데 이 버팔로 소스와 블루치즈 소스가 만나면 그 ..

(삼각지) 몽탄

5툴 음식점의 정석 같은 집 호주에서 놀러 온 누나네 가족이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간 대한민국 3대 고깃집 몽탄입니다. 이미 블로그나 후기를 통해 어마 무시한 웨이팅을 알고 있어서 느긋함을 갖고 오후 12시30분에 도착해서 대기표 작성을 하니 오후 4시30분 이후에 입장 가능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tip 이게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지정해주는 예상시간에 맞춰 입장이 되는 것 같으니 한 명만 희생해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4시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입장한 몽탄 2층으로 자리 안내를 받았고 숯불이 아닌 솥뚜껑 구이 방식이라 그런지 가게 내부가 만석임에도 은근히 썰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tip 대기 후 입장시 예약인원이 모두 있어야 입장 가능합..

샌드위치 가게를 시작하며(Part.5 소프트오픈)

결국 렌트 프리 15일을 지나 첫 월세를 내고 나머지 공정을 진행하며 오븐도 구입해 설치하고 간판을 달면서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다음에 단편 에피소드로....) 이제 본격적으로 오픈을 위해 준비한다. 이제 음식 준비를 시작해야 할때 내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해놓은 작업 동선과 레시피들을 끄집어 내어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노트에 적어 놓은 레시피를 시스템화 시키는 것은 음식 하나를 만들고 끝내는 일반 요리와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레시피의 음식을 구현해내는 것뿐 아니라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는 밑준비부터 주문이 들어왔을 때 재료를 결합해 하나의 샌드위치를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음식이 완성되어 시간을 두고 먹게 되는 배달음식과 완성과 동시에 홀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시작하며(Part.4 공사편)

보내준 주소를 찾아서 충정로역에 내려 언덕을 오르고 올라 도착한 곳은 금화장 오거리에 위치하고 있던 배달 전문 삼겹살 가게였다. 7평이 안 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주방을 넓게 쓰고 있어서 조리기구들을 위한 따로 구조적인 큰 공사는 필요 없어 보이고 닥트와 바닥 공사도 잘 되어 있었다. 1. 임대료 ->통과 2. 배달 권역 -> 통과 3. 기본시설 공사 -> 통과 4. 권리금 -> 통과 하지만 이 가격에 이만한 물건이 없다는 생각에 바로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부동산 계약을 진행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나비가 되기 위해 긴 시간을 고치에서 기다리다 시간이 되어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날아오르는 나비처럼 방구석에서, 카페를 전전하며 준비했던 계획들을 현장으로 옮길 시간이 됐다. 일단 공사를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