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프탱크의 맛있는 요리

보쌈 좋아하세요?

쉐프탱크 2021. 3. 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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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이라는 음식은 저에게는 언제나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 같아요.

김장철이면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지휘 아래 온 가족이 배추를 절이고, 무를 썰고, 각종 양념을 버무려

겨우내 먹을 김치를 만들고 큰 들통에 큼지막한 덩어리로 정육점에서 사 오신 목살을 넣고

어머니의 비법 양념을 넣고 삶아서 새로 담근 김장김치와 함께 모두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떠오르곤 해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밖에서 보쌈을 사 먹을 때면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그리움이 더해진 우리 가족의 특별한 음식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여러 종류의 보쌈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 함께 맛있게 읽어 주세요. 

 

 

 

종로3가의 유명한 굴보쌈입니다.  

▲종로3가역 뒷골목 쪽으로 가면 보쌈 골목처럼

굴보쌈을 판매하는 집들이 여럿 보이는데요,

그중에서도 여기가 가장 유명한 집이 아닐까 해요.

보쌈을 시키면 감자탕을 서비스로 주는 독특한 영업방식이

처음에는 신기했던 기억도 나는데,

저는 팔각을 듬뿍 넣은 오향 느낌의 육수보다는

깔끔한 육수에 삶아주는 이 집의 보쌈이 맘에 듭니다.

엄청나게 맛있는 맛은 아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한 번씩 이 곳의 굴보쌈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보면 참 그 특유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가로수길 어딘가의 제주도 돔베고기 

제주도의 맛있는 흑돼지로 만드는 오겹수육인데요.

돔베고기(제주도식 수욕)를 파는 가게들을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은

고기를 참 두툼하게 썰어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겹살은 두툼하게 구워 먹는 걸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삶은 고기는 너무 두툼하게 썰면

삶아내는 조리법의 특성상 식감이 조금 단조로워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돔베고기보다는 일반 보쌈이 조금 더 제 취향에 맞는 음식인 거 같아요. 

 

 

 

송파구의 유명한 순대국집의 모둠보쌈

순댓국집답게 순대도 니오고 다양한 종류의 머리 고기가 함께 나오는데,

가운데 함께 내어주는 양파 무침과 함께 먹으니 또 다른 별미더라고요.

다양한 부위가 나오다 보니 맛도 식감도 다양하게 느끼는 점도 좋고,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양파 무침이

조금 심심할 수 있는 맛을 채워주니 좋은 궁합의 보쌈이라는 생각입니다.  

 

 

 

뉴욕의 유명한 한식을 차용한 식당의 보쌈입니다. 

이건 십 몇년 전에 제가 일하기도 했던 뉴욕에서

아주 핫했던 레스토랑의 보쌈인데요,

가격도 아주 비싸고 양도 많고 조리법도 특이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의 쌈이라는 문화를

미국 사람들에게 잘 소개한 메뉴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돼지 엉덩이살을 통으로 조리해서 마지막에 흑설탕으로

캐러멜 라이즈를 해서 겉이 바삭하게 만드는 게 포인트인데,

미국 사람들이 버터 레터스에 찢은 고기와 김치 등을 넣고

쌈을 싸서 먹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룰스 주점에서 만드는 통 삽겹 보쌈으로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회향을 이용해 만드는데요,

특유의 달콤한 향이 아주 기분 좋게

입안에 퍼지는 맛이 특징이에요.

껍질에 칼집을 넣어 바삭하게 튀기듯이 굽고

저온으로 장시간 삶아서

겉은 촉촉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동시에 느끼게 만든 보쌈입니다.  

 

 

 

 

 

 

 

 

 

 

회향이 서양의 미나리과 식물인데,

고기 자체에는 그 향을 입히고

한국의 미나리를 갖은 양념에 무쳐서

함께 먹을 때 그 맛의 상승효과가

아주 좋게 만든 보쌈이에요.

다양한 재료가 함께 나와 고기 한 점 한 점을

자기만의 다양한 맛으로 완성시켜 먹는

재미도 있는 음식이니

룰스 주점에 방문하신다면 꼭 한 번 드셔 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음식이에요. 

 

 

 

 

 

 

 

  

 

 

매번 고기를 다듬고 조리를 할 때마다 룰스주점에서

보쌈을 드시는 분들에게도

저에게는 가족의 특별한 음식 같은

그립고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 드리는 보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도 정성을 다해 만들고 있습니다.

벌써 3월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주말이 찾아왔어요.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시며

3월의 마지막 주말도 잘 마무리 하시 길 바라며

다음에 또 맛있는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감사합니다.  

 

 

더 많은 음식이야기는 인스타그램 @koreancheftank 에서 더 많이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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