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감이 큰 백숙의 정석 같은 맛"
안녕하세요, 쉐프탱크입니다.
6월도 어느덧 그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고
그래서인지 날씨는 점점더 더워지고 있어요.
이렇게 날이 더워지면 언젠가 부터
압력솥에 푹 익힌 백숙이 생각나는 게
영락없는 아재가 된 거 같아요. ㅜ.ㅜ
개인적으로는 담백한 맛의 닭백숙보다는
조금 더 진한 맛의 오리백숙을 좋아하는데요.
수원에 있는 장수촌의 누룽지 오리백숙이
생각나서 한걸음에 다녀왔어요.
▲장수촌이라는 이름의 식당이 몇 군데 있는데
여기는 솔뫼마을 장수촌입니다.
메뉴는 전형적인 백숙집의 메뉴가 있어서
여러 명이 가서 사이드 메뉴도 먹으면 좋아요.
▲직접 담근 섞박지, 동치미, 겉절이 김치를 비롯해
양파 장아찌 정도의 반찬으로 군더더기 없이
백숙에만 집중하기 딱 좋은 것 같아요.
이 집 동치미가 참 맛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동치미를 이용한 면 요리하나 선보여도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매번 하게 돼요.
▲압력솥에 완벽한 시간으로 조리된 오리백숙입니다.
국물을 진하게 내려고 조금 고기가 오버쿡되어 질긴 집도 있고
고기에 집중해 국물이 살짝 덜 우러나오는 집도 있는데
장수촌의 백숙은 언제나 그 발란스가 참 좋은 거 같아요.
오리 본연의 맛을 헤칠 정도로 한약재를 비롯한 향신료의
향과 맛이 강하지 않아서 그런 맛에 익숙한 분들은
조금 심심하다 하실 수 있는데 오리 특유의 기름지면서
고소한 맛을 느끼기에는 여기의 국물이 좋은 거 같아요.
▲찹쌀로 누룽지를 만들어서 쫀득한 식감이 특징인데요
진한 육수 맛이 잘 베인 누룽지의 맛이 진짜 좋아요.
백숙의 고기도 좋지만 죽이 진짜 하이라이트잖아요.
근데 여기의 누릉지 죽의 양이 너무 많아서
오리고기 먹고 죽까지 다 먹기는 힘들어서
항상 포장을 해서 집에서 또 맛난 죽을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아요.
▲소금에도 찍어 먹고 겉절이와도 먹고 장아찌와도 먹다 보면
어느새 그 많던 오리 한 마리도 금세 바닥이 보이는 게 아쉬어요.
밤, 대추, 수삼 같은 내용물도 한 번씩 건져 먹고
국물도 떠먹고 정말 백숙을 먹을 때마다 참 입이 호강하는 거 같아요.
특히 장수촌의 백숙은 그렇게 손님이 밀려드는데도 불구하고
고기가 오버쿡되어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 졸깃졸깃하게 조리된
퀄리티가 유지되는 게 진짜 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정성을 많이 쏟고 있는 식당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 더 맛있게 느껴져요.
▲백숙을 먹을 때 항상 기대되는 게 맛있는 진한 육수로 만든 죽이에요.
녹두를 섞어 끓인 죽도 좋고, 맵쌀로 끓인 죽도 좋고 이렇게
누룽지로 끓인 죽도 좋은데 진짜 백숙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이 죽을 가게마다 개성 있는 김치들과 함께 먹을 때인 것 같아요.
장아찌를 잘하는 집에 가면 다양한 산나물로 담근 장아찌에
먹는 매력이 있고 김치를 잘 하는 집에 가면 그 개성 있는
맛있는 김치를 올려 먹는 그 죽이 그렇게 맛있잖아요.
다행히 장수촌은 남은 죽을 포장 해 와서 집에서도 엄마표 반찬들과
조합으로 그 맛을 느낄 수 있어서 그 행복함이 더 지속되어 좋아요.
맛있는 음식과 손님이 몰려도 막힘없이
많은 손님을 받아내는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가 더해진
이 모든 조합이 어우러져 매번 방문할 때마다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어서 만족 그 자체입니다.
용인 쪽에 방문하실 일이 있다면 맛있고 만족감 최고의
누룽지 오리백숙 한 상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쉐프탱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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