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별미곱창
동네에 하나쯤 있으면 정말 좋은 집
안녕하세요, 쉐프탱크입니다.
오늘은 제가 나고 자란 동네인
서촌의 맛있는 가게 하나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2010년부터인가 3호선 경복궁역 일대가
서촌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딩 되어
조금씩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그로 인해 동네에 오랜 정든 집들이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맛집들이 들어서기도 했지만
그러한 풍파 속에서도 굳건히 지금까지
2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입니다.
위치는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적선시장이 나오는데,
그 시장길로 쭈욱 올라오면 됩니다.
메뉴는 단일 메뉴 곱창볶음 한 가지이고,
가게 내부도 테이블 4-5개가 전부인 곳입니다.
제가 20대 때에도 똑같은 인테리어와 메뉴를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는 게
정신과 시간의 방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곱창볶음을 주문하고 곧 있으면 바로
이런 기본 상차림을 내어줍니다.
고추와 양파에 소주 한두 잔 마시고 있으면
음식이 곧 나오니 크게 문제는 없죠.
어느새 빨간 양념 가득 뒤집어쓴 곱창볶음이 나왔습니다.
일반 곱창집처럼 순대/곱창/치즈 이런 옵션이 없기 때문에
순대도 적당히 들어 있고, 잘 손질된 졸깃졸깃한
돼지곱창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맛은 너무 단맛이 강하지 않고 살짝 칼칼한 맛이
감돌고 향긋한 쑥갓 향이 은은하게 퍼져
소주 안주로 정말 딱입니다.
돼직곱창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가장 걱정하시는 게
소곱창과는 달리 돼지곱창 특유의 향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계실 텐데요.
별미곱창은 정말 돼지곱창의 잡내는 없으니
곱창볶음 초심자 분들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어요.
신선한 상추 잎에 곱창 올리고 고추와
특제 양념을 올려주면 이게 또 진짜 맛있잖아요.
사장님이 혼자 일하셔서 곱창 볶으랴
서빙하랴 바쁘시지만 그래도
틈틈이 테이블 관리 엄청 잘해주시니
아무 부담 없이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어 좋습니다.
바닥을 보여 가는 곱창볶음과
늘어나는 소주병만큼 어김없이
행복함이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별미곱창의 단점이랄까요?
밥 안주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볶음밥 메뉴가 없어서
조금 아쉬우실 수 있어요.
곱창볶음이라는 메뉴 자체가
엄청 대단하게 맛있거나 특별한 음식은 아니라는
생각에 먼 곳에서 이 곱창볶음을 드시러
일부러 찾아오실 만한 곳은 아니지만
서촌에 놀러 왔는데 곱창볶음에
소주 한 잔 편하게 마시고 싶으신 분들께는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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