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샌드위치

배달이야기(Part.1 배달비)

쉐프탱크 2023. 1. 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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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배달 전문점의 현실이랄까 그런 것들을 조금 얘기해 볼까 합니다. 

바로 시작하면 첫번째로 많은 분들이 유튜브나 기사를 통해 비싼 배달비 이런 이슈에 관해 

한 번쯤은 접해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과연 배달비 어떻게 책정을 할까요?

일단 배달비를 책정을 보기 전에 배달의 방식을 먼저 설명해 드려야

조금 더 정확해지니 배달의 방식에 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배달의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배달대행, 직접배달, 그리고 마지막으로 플랫폼배달이 있습니다.  

 

배달대행 

지역의 배달 전문 사무실이 있고 그 사무실에 소속된 기사님들이 있습니다. 

매달 기본료로 15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계약을 체결합니다.

그리고 가게 주문이 들어와 배달 의뢰를 맡기면 배달 한 건마다 일정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기본료라고 해서 가게 기준 반경 1.5km 정도 까지는 3500 - 4500원 정도에 다양한 할증과(명절, 날씨 등등)

거리가 추가됨에 따라 기본료 + 추가금이 붙게 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지역, 사무실에 따라 조금씩 비용이 다르니 그냥 참고용으로 생각해 주세요.)

 

직접배달 

가게로 주문이 들어오면 사장님이나 직원이 말 그대로 직접 배달을 가는 것을 말합니다. 

소비자가 지불한 배달비는 가게에서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땡겨요 등등 다양한 플랫폼이 있습니다. 

 

플랫폼배달(단건배달)

흔히 단건 배달이라는 이름으로 배민원, 쿠팡이츠, 요기요익스프레스가 대표적입니다. 

배민원, 쿠팡이츠, 요기요익스프레스 등에서 가게로 주문이 들어오면 

위 회사들에서 직접 배달기사도 배정을 해주는 방식입니다. 

가격 플랜이 몇 가지 존재하며 플랜에 따라 배달비가 다르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기본 3km까지는 기본 가격에 그보다 먼 거리는 거리에 비례해 추가금이 붙는 방식입니다. 

주문 금액 12,000원 기준 배민원 기준 6600원 + 주문 중계 수수료를 더해 대략 7,900원 정도의 이용로를 지불합니다. 

 

그럼 배달비는 누가? 

이건 가게마다 사장님 마다 다르게 책정을 하기 때문에 정확히 어떻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보통 매장과 소비자가 60:40으로 책정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음식가격에 배달비 일부를 부과하고 소비자의 배달비는 저렴하게 하는 전략으로

매장과 배달플랫폼에서의 음식 가격의 차이를 두고 운영하는 곳도 많고

배달이 주가 아닌 곳에서는 소비자 부담 100%의 전략을 취하는 매장도 있습니다.

 

그래서 배달비는 어떻게 책정할까? 

위에서도 살짝 언급이 되었지만 배달비의 경우 많은 사장님들과 소비자들의 이해가 충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장님들은 배달비를 음식 가격에 포함시키던 소비자에게 부과하든 어떻게든 배달비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고 

소비자의 경우는 배달비 내는 것은 맞지만 최대한 저렴한 배달비를 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다양한 전략이 나오는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첫 번째는 음식가격에 일부 배달비를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매장에서 9,000원의 음식이 있다면 배달 플랫폼에는 10,000원으로 올려 1,000원의 배달비를 

음식가격에 부과하고 소비자의 배달비는 2,000원 이런 식으로 저렴한 것처럼 보이는 전략인데요. 

요즘은 너무 단순하게 직접 부과를 하면 소비자의 반발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원가가 저렴한 작은 사이드 메뉴(떡갈비, 계란말이 등등)를 추가한 배달 전용 세트로 구성해  

12,000원이라는 세트메뉴로 만들어 그 가격 안에 배달비를 부과하는 전략을 많이 취하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최소 주문 금액입니다. 

배달의 경우는 최소 5,100원부터 많게는 8,200원까지 비용이 들기 때문에 

10,000원짜리 음식 하나만 배달로 판매한다면 배달비+원자재+배달용기 비용으로 인해 적자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소주문 금액으로 메뉴 단품 하나만 주문할 때 보다 최소주문을 맞추기 위한 다른 메뉴를 주문하게

만들어 주문하는 메뉴별로 조금씩 배달비를 분산시키는 전략입니다. 

객단가가 높은 메뉴(아구찜, 족발 등등)라면 메인 메뉴 하나로도 배달비가 어느 정도 충당이 되기에 괜찮지만

일반적으로 대표적인 1인 메뉴인 자장면, 국밥, 햄버거 등은 최소주문이 없으면 진짜 적자가 납니다. 

그래서 최소 주문 금액 + 다양한 메뉴 판매를 통한 배달비를 분산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럼 가장 이상적인 배달비는 얼마일까? 

이건 사실 정답이 없습니다.

저 역시 사장이면서 동시에 소비자이기 때문에 내가 책정해야 하는 배달비도 중요하고 

내가 음식을 시킬 때 지불해야 하는 배달비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배달비는 조금 더 소비자가 지불하는 방식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단순히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이라서가 아니라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음식값에 음식을 위한 비용만 투자할 수 없고 어느 정도 배달비를 부과해야 하다 보니 

음식에 더 쓰일 수 있는 비용이 배달비로 쓰이게 되는 경우도 있고  

거기에 최소 주문 때문에 억지로 불필요한 다른 음식을 시켜야 하는 낭비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배달비는 철저한 변동비이기 때문에 매년 배달 라이더의 임금 상승분 

날씨, 명절이라는 이유로 할증이 생겨 늘어나는 배달금액 등을 가게 사장님이 그때마다

100% 반영해 배달비 인상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문제가 결국엔 음식의 퀄리티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당장 내가 소비자로서 내는 배달비가 아깝지만 결국엔 내가 저 퀄리티의 음식을 먹게 된다면 

그것이 더 큰 손해가 아닐까 합니다. 

이미 많은 가게들이 방문포장 시 할인이나 다른 혜택을 많이 제공하고 있으니 배달비 부담되고

내가 그런 혜택을 받고 싶다 하는 소비자는 방문 포장을 하면 되고 

나는 편하게 배달로 이용하고 싶다면 그에 맞는 비용을 지불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쓰다 보니 사장님 입장으로 기울게 쓰게 된 것 같습니다. 

그냥 조금 더 가게 사장님들이 정성 들여 만든 다양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쓴 글이라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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