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미진
"모밀의 정석"
안녕하세요, 쉐프탱크입니다.
날이 너무 더워지니 차가운 음식만 생각이 나는 게
슬슬 몸을 여름모드로 전환해야 할때가 온 거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광화문의 터줏대감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냉모밀을 먹으러 미진에 다녀왔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있을 때는 자주 가서 먹었는데
지금의 위치로 이전하고 난 뒤로는 그때처럼은
자주 찾지는 않았는데 이런 날씨라면
살얼음 동동육수와 탱글탱글 메밀국수를 먹어줘야죠.
냉모밀도 유명하지만 사실 저는 여기의 오뎅정식을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세종문화회관 뒷골목에 있을때 그 가게가 주는 분위기가와 오뎅이
뭔가 더 맛있는 느낌을 제공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양이 넉넉해서 두 명이면 각자 메뉴 하나씩 골라서 나눠 먹는 게 딱 좋아요.
요즘엔 제품도 너무 잘 나와서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가게에서 사 먹는 것과 차이가 없을 정도인데요.
그래도 모밀판이나 육수 그릇의 칠이 벗겨진 세월까지는 따라 할 수 없으니
이렇게 가끔 가서 그 세월의 맛까지 함께 느끼는 것도 좋아해요.
▲저희는 판모밀과 비빔모밀을 주문했는데
비빔모밀은 솔직히 조금 특색이 없는 맛이었어요.
새콤한 맛이나 매콤한 맛이 조금 더 강하게 치고 나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아쉬움이 남았어요.
▲보통 사이드 메뉴로 만두나 메밀전병을 많이 파는데
대부분 정말 딱 사이드 메뉴 같은 느낌이었어요.
근데 미진의 메밀전병은 전병 안에 만두소가 가득 들어있어서
사이드라기보다는 메인 메뉴로 팔아도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에요.
▲김치 만두소가 꽉 차 있고 메밀 피가 생각보다 두꺼워서
사이드로 먹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운 느낌마저 들 정도로 알찼어요.
그래도 다른 데서 먹던 전형적인 메밀전병과는 차원이 다르니
드셔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왕만두까지 시키니 진짜 양이 어마어마해졌어요.
기본 모밀의 양도 상당한 데다가 메밀전병에 왕만두까지 함께하니
사실 둘이서 먹기에는 조금 많은 양이지만
그래도 면요리에 만두를 곁들이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맘이 들잖아요.
무더웠던 6월의 어느 날 시원한 냉모밀과 함께하니
그래도 조금은 더위가 가시는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미진만의 엄청난 맛이 있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광화문 근처에 있다면 찾아가기 너무 좋은 곳이고
기대를 갖고 일부러 멀리서 찾아와서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에요.
본격적인 여름 더위속에 맛있는 음식과
함께 시원한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쉐프탱크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