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 서두산 딤섬을 맛보다
딤섬이 유명한 집, 그러나 뜻밖의 보물을 찾다.
딤섬, 그중에서도 만두류는 상향 평준화가 되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다.
10 몇 년 전 딤섬 전문점에 가서 소룡포를 처음 맛보았을 때,
만두 안에서 터져 나오는 육즙에 입천장을 데어가며 그 맛에 놀라며 먹었던 기억도 있는데,
지금은 굳이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아져 아주 유명한 곳이 아니더라도
그 어디서 먹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내주는 음식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이번에 방문한 방이동에 위치한 서두산 딤섬이라는 곳도 여러 방송매체에도 나오고
SNS에서도 핫한 유명한 집인 듯싶어 마침 근처를 지나다 호기심과 기대 속에 찾아가 봤다.
우리는 야채 군만두, 삼치 물만두, 샤오롱빠오와 술안주 겸 식사를 하기 위해
충칭 라쯔지딩과 칭타오처럼을 주문했다.
둘이서 먹기에는 많은 양이지만 새로운 곳을 갈 때면 되도록 다양한 메뉴를 먹고 오자는 생각에 시켜본다.
기본찬으로 주는 짜차이와 단무지를 안주 삼아 칭타오처럼을 한 모금 마시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샤오롱빠오가 나왔다.
따로 생강채를 제공해 주지 않는 것 같고, 테이블에 있던 흑초와 라유로 소스를 만들어
흘러나오는 육즙과 함께 한 입 베어 무니 쫀듯한 만두피와 육향 가득한 만두소가 입안을 가득 채워준다.
우와~ 할 정도의 감탄스러운 맛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아주 잘 만든 만두라는 생각이 드는 맛이었다.
샤오롱 빠오와 칭타오처럼로 배를 채우고 있으니 두 번째로 삼치 물만두가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시킨 음식들 중에서 가장 기대를 했던 음식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큰 감흥은 없었다.
삼치 소로 만든 만두의 맛이 궁금했는데, 삼치 소의 맛이 원래 이런 것인지
전체적으로는 큰 임팩트가 없는 담백한 맛에
만두를 씹다 보면 올라오는 조금 씁쓸한 향이 이질감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피도 생각보다 두꺼운 느낌이어서 더 만두소의 담백한 맛이 더 약하게 느껴지는 느낌이다.
세 번째로 나온 야채 군만두인데,
전분물을 풀어 부쳐낸 이런 군만두의 비주얼은 언제 봐도 식욕을 자극하는 것 같다.
찐만두, 물만두, 군만두 순으로 자연스럽게 식감의 변화를 주는 서빙의 구성이
너무 마음에 든다는 생각과 함께 칭타오처럼을 한 모금 마시고
바삭하게 구워진 군만두를 한 입 베어 무니 이미 어느 정도 배가 찼음에도 불구하고
한 판더!를 외치고 싶었다.
야채로만 만든 소가 바삭하게 구워진 만두피를 뚫고 그 진한 맛을 내는 게 오늘의 베스트 만두라고 여겨진다.
만두만 먹고 오기 뭐해서 시킨 닭고기요리에 재방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아주 매력적인 맛이었다.
라조기의 원조격인 라쯔지인데, 보통 사천음식 전문 식당과는 비주얼이 조금 다르지만
화자오의 알싸한 맛이 가득 담긴 진짜 맛있는 라쯔지딩이였다.
마라 맛이 입혀진 겉바속촉의 정석으로 조리된 치킨이라면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가 없는 맛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맛을 내는 집이라면 마파두부도 역시 맛있을 수밖에 없을 거라는 기대감과 함께
마지막 한 조각까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총평 : 딤섬만 먹기위한 재방문 의사는 없지만, 술과 함께 요리를 먹기 위한 재방문 의사는 많음.
다른 리뷰들을 보다보니 맛이 변해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종종 보이는데, 그럼에도 딤섬이며 요리며 수준급이니 송파 쪽에 볼일이 있다면 꼭 가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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